사진으로 그리운 풍경을 담아내는 작가 알렉스 키토(Alex Kittoe)의 첫 국내 개인전 〈그리운 풍경을 담다〉가 그라운드시소 성수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며 많은 팬을 보유한 알렉스 키토는 자연과 일상 속 공간을 따뜻한 시선으로 기록해온 풍경 사진작가입니다. 그의 사진은 특별한 기교 없이도 바라보는 이의 마음을 차분히 감싸며, 일상 속 놓쳐왔던 아름다움에 대한 감각을 되살려줍니다. 이번 전시는 그의 대표작과 미공개작을 포함해 약 100여 점의 사진으로 구성되며, 사진 속 장면 하나하나가 관람객의 기억과 감정을 자극하며 여운을 남깁니다.
기억과 그리움이 스며든 풍경들
알렉스 키토의 사진에는 눈부신 자연의 순간들이 담겨 있지만, 그것이 단순히 아름답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의 사진은 ‘그곳에 있었던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익숙한’ 감정을 자아냅니다. 노란 들판을 걷는 사람들, 이른 아침 햇살이 비치는 창문, 가을빛으로 물든 작은 나무 한 그루 등은 모두 우리가 스쳐왔던 기억 속 어느 장면과 닮아 있습니다. ‘보는 사진’이 아니라 ‘기억하는 사진’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그의 작품은 감상자 각자의 경험과 감정을 끌어내는 데 능숙합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작품군은 ‘풍경과 사람’ 시리즈로, 정지된 이미지 안에서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이야기합니다. 관람객은 사진을 감상하며, 마치 자신의 오래된 기억을 되짚는 듯한 감정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됩니다. 실제로 사진마다 부여된 짧은 캡션과 전시 공간 전체에 흐르는 따뜻한 조명은 작품의 분위기를 더욱 깊게 만들어 주며, 사진과 관람객의 정서적 거리감을 좁히는 역할을 합니다. 이는 단순한 이미지 소비를 넘어, 삶과 연결된 감각으로 작용합니다.
일상의 공간을 감성으로 채우다
전시 구성 또한 주목할 만합니다. 이번 전시는 총 4개의 테마 섹션으로 나뉘며, 각각 다른 계절과 시선으로 일상과 자연을 재구성합니다. 첫 번째 섹션 ‘그리운 풍경’에서는 사계절을 관통하는 키토의 대표 풍경 사진이 전시되며, 두 번째 섹션 ‘나의 하루, 당신의 하루’에서는 창문 너머로 보이는 하늘, 주방 한 켠의 커피잔 등 일상의 아주 사소한 장면들을 포착한 사진들이 등장합니다. 세 번째 섹션 ‘멀리서 보는 집’에서는 공간 자체에 대한 사색이 담긴 장면들이 인상적이며, 마지막 섹션 ‘가장 좋아하는 계절’에서는 알렉스 키토가 선택한 계절의 풍경과 그에 얽힌 작가의 짧은 에세이들이 함께 전시됩니다. 전시장 곳곳에는 자연을 연상시키는 사운드와 조명이 어우러져 있으며, 벽면에는 손글씨로 쓴 문장이 전시되어 있어 사진 감상 외에도 정서적으로 머물 수 있는 시간이 제공됩니다. 감상자는 걷고 머무는 동안, 단순히 사진을 보는 것을 넘어서 공간 자체에 스며든 감성을 함께 경험하게 됩니다. 전시장은 시선의 흐름에 따라 구성되어 있어, 사진을 ‘관통하며 걷는’ 구조가 인상적이며 이는 마치 하나의 감정선을 따라 여행하는 듯한 인상을 남깁니다.
디지털 시대의 감성 회복을 위한 사진전
알렉스 키토의 사진은 디지털 이미지가 과잉된 시대 속에서 오히려 더 큰 울림을 줍니다. 빠르게 소비되고 잊혀지는 이미지들 사이에서, 그의 사진은 감정의 리듬을 천천히 되살리며 ‘기억하고 싶은 이미지’로 자리 잡습니다. SNS에 올릴 멋진 장면이 아니라, 누구나 마음속에 간직하고 싶은 어떤 정서를 담고 있기에 관람객은 사진 앞에 오래 머물게 됩니다. 이번 전시는 감상뿐 아니라 체험도 함께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작가의 시선으로 직접 촬영한 아트 프린트를 판매하는 굿즈존, 관람객이 자신의 추억을 적어 남길 수 있는 ‘기억 노트’ 공간, 따뜻한 조명이 어우러진 포토존 등은 전시 이후에도 여운을 간직할 수 있게 합니다. 특히 정해진 동선 없이 자유롭게 움직이며 자신만의 감정 흐름대로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이는 알렉스 키토가 강조하는 ‘각자의 리듬으로 감상하는 사진’이라는 전시 철학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바쁘게 흘러가는 도시 속에서, 이번 전시는 삶의 속도를 조금 늦추고 감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정서적 휴식 공간으로 작용합니다.
결론: 요약 및 Call to Action
〈알렉스 키토 사진전: 그리운 풍경을 담다〉는 사소한 일상과 자연의 조각들이 우리의 기억과 감정에 잔잔하게 스며드는 따뜻한 전시입니다. 작가가 담아낸 풍경은 인간에게 안식을 전해줍니다. 바쁜 일상 속 작은 여백을 찾고 있다면, 지금 그라운드시소 성수에서 알렉스 키토의 감성을 만나보세요. 당신의 마음에도 한 장면이 머물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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